한인총회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또한 교단의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작년 10월에 시카고에서 특별총회로 모인 한인총회가 올해는 정식 총회로 LA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한인 목회, 타인종 목회, 영어권 2세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 그리고 여성 목회자들이 300여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한인총회는 일년에 한번 만나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미국교회를 다닐 때, 기도 시간이 되면 목사님이 성도님들에게 기쁨과 걱정(Joy and Concern)을 나눠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어렵고 힘든 일들, 즐겁고 기뻐할 일들을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한인총회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할 시골, 한국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 아니 한명도 없는 그런 미국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한인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한국 음식도 귀하고, 한국 사람도 귀한 그런 곳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이 한인총회를 통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십니다. 또한, 우리 연합감리교회 안에는 수많은 훌륭하신 여성 목회자들이 계십니다. 여성으로 그리고 소수 인종인 한국인으로서 목회를 감당하고 계신 여러 여성 목회자분들을 만나고, 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되고, 겸손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의 2세들은 어떻습니까? 2세들은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영어는 잘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늘 소수인종입니다. 한국말을 못하니, 한국교회 안에서도 어른이 되어도 아이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고, 자신들의 역할을 찾아가려는 2세 한인 목회자들은 우리의 미래이기에 만날 때마다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한인총회가 좀더 특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 한인교회가 연합감리교회 140명의 선교사들을 돕는 파트너쉽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알고, 그 지역을 위해 한인연합감리교회 뿐만 아니라, 타인종, 여성 목회자, 2세 사역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교단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장 필요한 사역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나온 결과가 바로 선교사 140명과 파트너쉽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한 사람, 한 속회, 한 교회가 한달에 $100씩, 원하는 선교사님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교회가 10개 선교지를 감당할 수도 있고, 한 명이 한 선교사님께 $100씩 후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자, 우리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힘든 사람들을 돕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가 복음으로 초대 받은 사명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것이고, 그 안에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음 시대, 세대를 위해 지금의 저를 헌신하는 것이 참 기쁩니다. 제가 그런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왔고, 앞으로도 그런 은혜는 계속해서 넘쳐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도 다음 시대와 세대를 위해 거룩한 선교의 현장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은혜의 여정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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