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프로 농구의 시즌이 시작됩니다. 미국 프로 농구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인들도 좋아하는 리그입니다. 비록 하와이에는 프로팀이 없지만, 저는 제가 응원하는 팀을 보며,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을 기대하게 됩니다.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들과 계약을 하고, 대학이나 전 세계에서 도전하는 신인 선수들을 뽑습니다. 여름에는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 캠프(Training Camp)도 열립니다.
매년 새로운 농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팀을 분석하여 그 팀의 전망을 내놓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 있는 팀도 있고,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 되어 조직력이 뛰어난 팀도 있습니다. 매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여 팀을 새롭게 재건하는 팀도 있습니다. 팀의 점수를 매길 때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특별히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나타내는 선수 명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팀에는 주측이 되는 1군 선수들과 그 1군 선수들이 쉬는 동안 공격과 수비를 담당하는 2군 선수들이 있습니다. 어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일까요? 고액 연봉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일까요? 아니면, 좋은 감독이 있는 팀일까요? 미국 프로농구를 30년 정도 본 저의 기준에서는 1군 선수보다 2군 선수들의 구성이 탄탄한 팀이 긴 시즌을 잘 보낼 수 있고, 결국엔 우승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모든 것을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를 평가할 때에도, 좋은 건물이나, 눈에 보이는 사람들과 교회의 리더들을 보고 그 교회를 평가합니다. 때로는 담임 목회자를 보고도 좋은 교회 나쁜 교회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이지 않는 곳, 특별히 눈에 띄지 않게 교회의 리더들이 잠시 쉴 수 있게 그 뒤에서 묵묵하게 돕는 성도님들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좋은 팀인 것처럼, 좋은 교회는 함께 협력하고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두터운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나누어 서로 협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담임 목회자의 설교와 리더쉽에만 의존하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비전을 나누고, 협력해서 길게 그리고 탄탄하게 갈 수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그것이 건강한 교회, 좋은 교회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서로 헌신하는 모습속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 베다니 교회가 그런 선수층이 두터운 팀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로 협력하고 함께 일을 나누고, 서로가 잠시 쉴 수 있도록 돕고, 또 함께 매 순간을 승리로 이끌어 나가는 교회가 되어, 우리의 긴 신앙의 여정 가운데 작은 승리부터 큰 승리까지 함께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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