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랜만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미리 피 검사를 했는데, 의사를 만나기 전날 결과가 미리 나와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수치는 정상 범위에 있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제였습니다. 지난번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를 보며 순간적으로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즐겼던 튀긴 음식, 탄수화물, 그리고 기름진 음식들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 개인적인 죄책감 때문에 하루 동안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 검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식단을 조절했다고 해도, 그동안의 작은 방심이 이렇게 결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다음 날, 걱정을 안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콜레스테롤 수치 하나만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보며, 아직은 약을 먹을 단계가 아니고, 식단 조절만 하면 충분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기에 조절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신앙의 한 부분만 보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부족하거나, 성경 읽기가 소홀해지거나, 신앙의 열정이 식어가는 순간들을 마주하면 "나는 실패한 신앙인인가?"라고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을 전체적으로 바라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한 사람의 믿음의 결핍보다는 그 안에 남아 있는 믿음을 보셨습니다. 나쁜 부분, 부족한 부분만을 보며 정죄하지 않으시고, 그 안에서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신앙의 연약함을 경험할 수 있지만, 우리 안에 작은 믿음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신앙도 꾸준한 관리와 노력,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을 전체적으로 보시며 인도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도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좌절과 낙심이 찾아올 때, 그 안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내며, 함께 성장해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늘 성도님들의 건강과 신앙을 위해 기도합니다. 함께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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