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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25 '내 이름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이 기억 되기를'

작성자 사진: Bethany UMC HawaiiBethany UMC Hawaii



   이번 주, 손가락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하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크게 아픈 수술은 아니었지만, 다시 병원을 찾는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처치를 마친 후, 의사 선생님과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제게 자연스럽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입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갑자기 미소를 지으시며 전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통역관과 함께 온 한 한국 목사님을 진료했는데, 그 통역관이 그 목사님을 이렇게 소개했다는 겁니다.


“이분은 하와이에서 정말 유명한 목사님이세요. 이 분을 모르세요?”


의사 선생님은 속으로 ‘내가 어떻게 그걸 알지?’ 싶으셨지만, 정중하게


“아, 그러세요!” 하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 이분은 참 배려 깊은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을 나서며 문득 제 마음속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어떤 목사가 되고 싶은가?”


한참을 곱씹으며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유명한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보다도 예수님을 잘 소개하고, 예수님의 성품과 복음을 진실하게 전하는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제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 사역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목회자는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높아질수록, 예수님은 그만큼 흐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의사 선생님께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누가 유명하다고 말하거든, 그 말은 너무 믿지 마세요. 정말 겸손한 사람은 자기 입으로 자신이 유명하다고 말하지 않거든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우리가 모두 겸손히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은 이름과 명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예수님을 전한 사람들의 이름은 많지 않습니다.  바울은 분명 예수님을 가장 열정적으로, 가장 탁월하게 전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 혼자의 힘으로 지금의 교회가 세워진 것은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이름 없는 신실한 이들이, 자신을 감추고 오직 예수님만 드러내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겸손한 믿음의 사람들 덕분에 오늘 우리가 복음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을 높이고, 나는 그분의 그늘 아래 머무는 삶. 내 이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이 빛나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제자의 길이며,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이들이 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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