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 목사님은 미국을 대표하는 영성가입니다. 목사님께서 한국을 방문해 강연을 하면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교회를 '부부'에 비유를 해 이야기를 하신 부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유럽 기독교는 이혼을 앞둔 부부처럼 한때 열심히 믿었지만,
지금은 피곤하고 지쳐서 다른 곳에 관심이 가 있고,
미국 기독교는 25주년 은혼식을 맞는 부부처럼 여전히 혼인관계는 맺고 있지만,
불꽃 튀는 열정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제가 보기에 신혼은 끝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분명 한국을 택하셔서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려 하신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쫓고 있는 미국의 패턴을 따르지 마십시오.’
신혼은 끝났다. 참 안타깝고,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픔 많은 우리 민족을 선택하셔서, 복음으로 눈 뜨게 하시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제자 만드는 사역을 맡겨주셨습니다. 어느 민족보다 부지런하고,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걸쳐서 수많은 선교사들을 통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순교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인분들이 이민자로서 미국 땅에서 신혼시절을 보낸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 집이 아닌 가게에서 숙식을 해결 하면서도, 부부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행복하게 그리고 열심으로 살아온 이야기. 아이들을 일터에 데리고 와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숙제를 시키기도 하고, 부모님의 세탁소에서 함께 일을 도우며 가난했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온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한인교회들의 성장도 모두 이때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미국 땅을 밟는 성도들을 위해 공항으로 픽업 나가신 목사님의 집에서 두 식구가 끼어 살면서 정착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바로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회 시스템은 복잡한지, 영어 때문에 진땀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꿈이 있고 비전이 있어서 행복한 삶이었다라고 고백하시는 분들이 바로 한인 이민자들입니다.
이제 한국도 풍요로워지고, 이민자들의 삶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그리운 한국 사람들을 만나 한국 음식 먹으며 함께 예배 드리고, 성가대 연습하고, 아이들이 같이 뛰어 놀던 교회는, 캠핑으로, 여행으로, 브런치를 먹는 레스토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 만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 경험하지 못하고, 고백하지 못하는 세대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혼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부족해서 더욱 감사하고, 가난해서 더욱 행복한 그 때의 신앙으로 돌아갈 때, 우리의 신앙생활은 늘 신혼같이 주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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